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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채팅..우리말 원칙 '흔들'

[8뉴스]

<앵커>

요즘 자녀들이 쓴 이메일이나 채팅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표현들이 많습니다.

조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한 10대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올라온 글입니다.

"허걱,흠냐리 완전 짱이네."

한글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지만 시민 몇명에게 해석을 부탁해봤습니다.

{네티즌}
"전혀 모르겠는데요... "

{네티즌}
"우리말 맞아요?"

{네티즌}
"허걱은 ´헉´이고 흠냐리는 그냥 의성어구요,짱이네는 최고란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헉,정말 최고네"란 뜻이되죠."

어른들은 도무지 이해가 안되지만 청소년들은 뜻을 모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합니다.

10대들끼리만 통하는 ´채팅언어´가 새롭게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여거 어댜?´는 ´여기가 어디야?´ ´걍´은 ´그냥´ ´얼큰이´는 ´얼굴 큰 사람´ ´쌔끈´은 ´섹시하고 멋있는 사람´ ´셈´은 ´선생님´ ´설´은 ´서울´ ´안냐세요´는 안녕하세요 등의 뜻입니다.

컴퓨터 자판을 말하는 것만큼 빨리 치기 때문에 웬만한 말은 맞춤법에 어긋나는 형태로 축약되는 것입니다.

{네티즌}"쓸 때 너무 긴 것보다 편하고 좋죠."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시민}
"일상언어 생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세대간 의사소통 단절까지 야기할 수 있어"

특히 한창 언어 규범을 배우는 초등학생들까지 이런 채팅언어에 노출될 경우 언어나 대화에 대한 기본 원칙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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