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3 선수가 슈퍼리그 데뷔전 '감독'

내년 3월 고교 졸업예정인 새내기가 한국배구 슈퍼리그 데뷔전서 대학팀의 감독대행을 맡는 진기한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25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경희대-경기대전,경기대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감독석에는 이경석감독이 아닌 앳된 얼굴의 이용희(18.인창고 3년)가 앉아 작전 타임을 요구하고 선수들을 교체하는 등 사령탑의 역할을 대신하는 진풍경이 빚어진 것입니다.

이용희는 내년 3월 경기대에 입학할 예정이지만 고교 3학년은 대학팀으로, 대학 4학년생은 실업팀으로 뛰는 규정에 따라 경기대 선수로 등록된 풋내기, 때문에 배구인들 중에서도 이용희를 아는 사람들은 드물었습니다.

해프닝은 슈퍼리그 개막을 앞두고 경기대 이경석감독이 신인선수 등록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2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경기대는 코치조차 없기 때문에 이용희가 `꼭두각시' 감독으로 앉았던 것이고
이용희는 이날 벤치 뒤에 서 있던 이감독의 작전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전령'에 다름아니었는데 본분에 충실하다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생애 첫 슈퍼리그 무대를 감독석에서 보내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습니다.

그러나 감독 결장의 핸디캡 등이 겹쳐 경기대는 결국 경희대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또 출장정지처분을 받은 이경석 감독은 코치마저 없는 팀 사정을 나몰라라할 수 없었던 탓인지 벤치 뒤에서 이용희를 통해 일일이 작전을 지시하다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