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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을 석달간 방치

◎앵커:이런 일도 있습니다. 공동체 신앙생활을 하던 목사와 전도사 부부가 동료 목사의 아내를 집단 폭행해 숨지게 했습니다. 이들은 주검을 부활시키겠다며 85일동안이나 시신을 방치했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시의 한 교회입니다. 이곳에서는 지난 99년부터 목사 부부 세쌍과 전도사 부부 한쌍, 그리고 그 자녀들이 공동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초 목사 35살 정모씨의 아내인 박모씨가 남편을 포함한 나머지 7명에게 집단 폭행당해 숨졌습니다. 재정을 담당했던 박씨가 공동체와 상의하지 않은채 돈을 쓰고, 마음을 터놓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정모 목사(숨진 박씨 남편) "제가 먼저 때렸고 다른사람들 말리지도 못했고 제가 무책임한 사람입니다">

이들은 숨진 박씨의 시신도 교회 안의 한 방안에 85일간이나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기도로써 시신을 부활시키려했다는 것입니다.

<김모씨(피의자) "우리의 잘못으로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게 되니까 하나님 앞에 매달리게 됐습니다">

이들은 시신 썩는 냄새가 진동하자, 시신 주위에 습기 제거제 수십통을 갖다 놓고 선풍기를 계속 틀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박씨를 숨지게 한 뒤 심정등을 적어놓은 노트 10여권을 압수하고 35살 정모 목사를 비롯한 7명에 대해 살인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SBS 윤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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