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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는 고생길 휴가

◎앵커: 고속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막혔습니다. 서울에서 강릉까지는 7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고생길인지 뻔히 알고 떠난 길이지만 휴가 단골손님인 체증과 무더위에 지친 하루였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휴가차량이 한꺼번에 몰린 고속도로는 아예 출발점부터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35도까지 올라간 무더위는 앞뒤가 막혀 제자리에 서다시피한 차들을 사정없이 달궜습니다.

고생 끝에 톨게이트를 통과해도 다시 길이 막혔고 답답함에 아예 버스전용차로로 뛰어들거나 갓길을 달리는 얌체 차량까지 속출해 불쾌감을 더했습니다. 차가 가장 많이 몰린 영동고속도로 한복판에는 군것질 거리를 파는 상인까지 등장했습니다. 지친 피서객들의 대피처가 된 고속도로 휴계소만 대목을 만났습니다.

<송진호(피서객) "톨게이트 빠져나오는데만 1시간 걸렸어요.">

<(최문식) "짜증나는군요. 너무 더우니까...">

국수와 김밥으로 허기를 달래는 피서객들 얼굴에서 출발할 때의 밝은 표정을 보기가 힘듭니다. 바다와 산을 상상하며 신이 났던 어린이들은 사우나처럼 뜨거운 차안에서 그대로 곯아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저 바쁜 일상에서 탈출했다는 즐거움에 만족해보기도 합니다.

<안영주(피서객) "그래도 기분좋게 가야요. 휴가인데..">

<조성하(피서객) "그냥 재미있죠 뭐. 막히는 거는 짜증나지만..">

오늘(28일) 승용차를 타고 강릉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평소보다 서너시간많은 7시간, 고속도로에서 시달리느나 휴가 첫날부터 진이 빠진 피서객들은 휴가가 일정한 기간에 몰리는 현상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간절했습니다.

SBS 박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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