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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 '최악의 전세난'

◎앵커:본격적인 이사철, 가을이 오기도 전에 벌써부터 최악의 전세난이 시작됐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 전세값이 매매가를 넘어 설 정도로 크게 올랐고, 그나마 나와 있는 전세 물량도 드물어 서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실태와 문제점을 조 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경기도 성남에 사는 주부 오명선씨. 지난 2년동안 불입한 적금을 깨고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전세예약금을 내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봄부터 전세를 구하지 못한 오씨는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5백만원을 부동산에 맡깁니다. 큰 맘 먹고 목돈을 내밀었지만 언제쯤 집을 구할 수 있을까 오씨는 속이 탑니다.

<오명선(경기도 성남시)"너무 힘들어요. 집을 구하려고 여기저기 얘기는 해 놨는데 소식은 없고... 그래서 예약금이라도 걸어 놓으려고 돈을 마련했어요.">

오씨는 그래도 형편이 나은 편입니다. 지난 봄부터 계속 전세집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 가운데는 친척집을 떠도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경기도 광주의 한 이삿짐 보관창고엔 서민들이 맡긴 살림살이로 빈자리가 없습니다.

<유미숙(KGB 안전보관 직원)"장마철은 원래 비수기라 여유가 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너무 몰려들어 창고 한곳을 늘렸어요.">

이처럼 전세 품귀현상이 벌어지자 보기 드문 이상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산본을 비롯한 신도시와 서울 상계동 일대 일부 소형 아파트는 전세값이 매매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웃돌고 있습니다.

<이주혁(경기도 군포시)"17평 아파트 전세 살았는데 계약기간이 끝나서 알아 보니까 전세가와 매매가가 같더라구요. 황당해서...대출받아 아예 사 볼까 하고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올여름 전세대란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김희선(부동산 114 이사)"계약만료에 임박해 집을 찾지 많고 적어도 3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하고 계약금도 미리 준비...">

부동산 전문가들은 또 계약기간이 끝나 한꺼번에 전세물량이 쏟아지는 입주 2년차 아파트를 눈여겨 보라고 충고합니다. 전세값 폭등에다 품귀현상까지, 이중고를 겪어야 하는 서민들의 마음은 한여름 찜통더위 만큼이나 답답합니다.

SBS 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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