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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기습폭우에 '쑥대밭'

◎앵커:집중호우로 도로 곳곳이 무너지고 집과 농경지가 침수된 강원도 영서지방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박진호 기자가 헬기를 타고 취재했습니다.

○기자:오늘(23일)까지 2백미리 가까이 폭우가 쏟아진 경기 북부지역입니다.도로와 제방 곳곳이 무서운 기세로 흐르는 급류에 무력하게 무너져 버렸습니다.

유례없는 가뭄을 가까스로 견뎌냈지만, 이번에는 흙탕물과 토사가 막 벼 이삭이 패기 시작한 논에 사정없이 밀어닥쳐 농민들을 울렸습니다.

강원 지역의 피해는 더 심했습니다. 둑이 넘친 농경지는 마치 쓰레기장처럼 변했습니다. 물에 잠긴 비닐하우스 옆에서 주민들이 열심히 흙탕물을 퍼내보지만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하천 다리들은 대부분 물에 휩쓸려 앙상한 뼈대만 남았고 본체까지 떠내려가 기둥만 남은 것도 있습니다.

특히 홍천군을 비롯한 강원 내륙지역에는 평균 2백mm 이상..곳에 따라 3백mm 가까운 비가 내려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새로 만든 고속도로에도 토사가 무너져내려 차가 끊겼습니다. 한 차선이 절벽처럼 무너진 국도 옆으로 진흙 더미에 반 쯤 묻힌 집들의 모습은 이번 폭우의 위력을 실감하게 합니다.

간밤 산사태로 5명의 인명피해를 낸 마을은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부서진 집들이 계속이어집니다. 무너진 집과 흙더미 옆에서는 주민들이 넋을 잃은 듯 주저앉아 야속한 하늘만 쳐다봤습니다.

SBS 박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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