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부품 통째교환 '바가지'

◎앵커:자동차 가지신 분들 흔하게 당하셨겠지만 고장난 부분만 교체하면 될 것을 정비업체에 가면 부품을 통째로 가는 일이 많습니다. 간단히 몇 천원이면 될 일에 바가지를 쓴 것 같아 두고두고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사이드미러에서 거울만 깨진 차입니다. 부품 대리점을 찾아가 거울만 사겠다고 했더니 세상 물정 모른다는 반응입니다.

<부품 대리점 "직영대리점인데 유리가 따로 공급되는 것은 못 봤어요. (부품)카탈로그에는 나오지만...">

직영 정비소도 거울만 고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직영 정비사업소 "통째로 갈아야 해요. 유리만 안 나와요">

전조등 유리만 깨져도 방향 지시기까지 통째로 바꿔야 합니다. 부품이 처음부터 일체형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고기현(부천시 도당동) "부품 한 곳만 갈아도 될 것을 여러 군데 가니까 돈도 두배로 드네요"

고급 승용차의 에어컨은 더욱 골치입니다. 에어컨에 들어있는 2만원 짜리 센서 하나가 고장나도 통째 교환입니다. 부분 부품이 생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비업소 "센서만 따로 안 나와요, 통째로 갈아야 해요">

뒷축도 몇 천원짜리 낡은 고무 패킹때문에 10만원을 넘게 써야 합니다.

<임기상 대표(자동차 10년타기) "부품업체의 이윤과 정비의 편의성만 앞세워서 부품을 통째로 판다면 소비자들만 일방적인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소모성 부품 가운데 안전에 문제가 없는 부품만이라도 시급히 부분부품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SBS 서경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