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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수방대책'에 주민 분통

◎앵커: 이렇게 비 피해가 컸던 것은 강우량이 1시간에 최고 100mm까지 기록할 정도로 엄청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허술한 당국의 장마 대책도 피해를 키웠다며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민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고 20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경기도 안양시 수해 현장입니다. 한바탕 전쟁이라도 치른 듯 온 마을이 오물을 뒤집어 쓰고 주택가 골목에는 수십 대의 차량이 급류에 휩쓸려 뒤엉켜 있습니 다. 주민들은 안양시의 안전 불감증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안양시가 근처 삼성천에 다리를 놓으면서 높이를 너무 낮게 설계하는 바람에 상류 쪽에서 떠내려 온 건축 자재들이 다리를 가로막아 급물살이 마을을 덮쳤다는 것입니다.

<윤석순(경기도 안양시) "사람이 문을 열고 나오지를 못해 가지고 인명 피해까지 있었다고요. 그러니까 이 다리 놓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어요.>

주민들은 또 대피 방송이 너무 늦어 목숨을 건질 수도 있었던 사람이 아까운 생명을 잃었다며 시의 늑장대응을 질타했습니다. 이에 대해 안양시는 동사무소에서 새벽 2시 반쯤 사이렌을 울리고 대피 방송을 2차례 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시간은 이미 집중호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 30여 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5000여 가구가 침수되는 최악의 피해를 입은 서울 휘경동과 이문동 일대 주민들은 외대앞역 철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습니다. 주민들은 휘경 빗물펌프장이 가동되지 않아 하수가 역류하는 바람에 침수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임보현(서울 휘경동) "(새벽에 갔더니) 펌프장이 돌고 있지 않아 주민이 직접 수동으로 돌렸어요.">

그러나 빗물펌프장측은 펌프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됐지만 워낙 비의 양이 많아 일어난 천재라고 밝혔습니다.

<유덕열(동대문구청장) "하수관은 1시간에 60mm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1시부터 2시까지 60mm, 2시부터 3시까지 80mm...">

기상청도 강우량 예측을 정확히 하지 못했습니다. 기상청은 어제 오후 5시까지만해도 최대 1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2배나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SBS 김민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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