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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하교길

◎앵커:인천의 몇 개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하루종일 수업받고 집으로 돌아갈 때 매일 위험천만한 상황에 빠진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주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고생들이 찻길에 나와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줄지어 오는 트럭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예 4차선 한복판을 점거했습니다. 평일 오후 4시쯤, 인천시 서구와 계양구를 잇는 왕복 8차선 경명로에서 매일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근처 학교 여고생들이 수업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를 얻어타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근처에 공단과 신공항 고속도로가 있어 대형 화물차와 버스, 자가용이 뒤섞여 질주하지만 학생들을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강선아"굉장히 위험하죠. 화물차들 씽씽 달리고 그러니까요">

이 곳에서 3KM쯤 떨어진 다른 학교 앞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남학생, 여학생을 가리지 않고 삼삼오오 찻길가에서 지나가는 차를 세워 잡아탑니다.

<여고생" 납치당할뻔 했어요" "히치하이킹 하다가?" "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주변에 5개의 중고등학교가 몰려 있는데도 노선버스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멀리 부평구나 계양구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학생"대부분 한번씩은 다 잡아봤어요. 좀 위험한데요, 버스가 부족하니까 어쩔 수 없어요.">

그러나 해당 학교나 구청측은 버스 회사가 수지가 안 맞아 안다니는 것을 어쩌겠냐고 말합니다.

<서구청 교통지도팀장"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의해 이 사람들도 우리가 보조를 10원이라도 해주면 그 쪽으로 들어가라 하겠지만. 이 회사도 이익이 돼야 다니는데.">

히치하이킹이 시작된 지 벌써 수년째, 한번 재미를 붙인 학생들은 찻길을 배회하고 구청과 학교는 버스회사 탓만 하고는 사이, 자칫 인신매매나 청소년 성매매로 이어질 수도 있는 볼썽 사납고 위험천만한 히치하이킹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SBS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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