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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 가족들의 남모를 슬픔

◎앵커: 납북자의 가족들은 해마다 6.25만 되면 남모를 슬픔을 삭여야 했습니다. 이북에 살아있을지 모를 피붙이를 그리는 납북자 가족들이 6.25 51주년인 오늘은 당시 가족이 납북됐던 길을 따라 걸으며 이산의 아픔을 달랬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아버지 사진을 가슴에 안고 거리로 나선 52살 이성의씨는 6.25때 부친을 잃어버린 납북자 가족입니다. 옛 서대문 형무소 자리에서 임진각까지 이어진´납북길따라 걷기´에 오늘 남편과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참가했습니다.

이씨 가족에게 6.25는 씻을 수 없는 비극의 씨앗이었습니다. 일곱 남매의 막내딸이었던 이씨는 돌을 갓 넘기고 6.25가 터지자 마자 법조인이었던 아버지를 잃어버렸습니다.

아버지는 인민군에 의해 서대문 형무소로 끌려간 뒤 소식이 끊겼고 가족들은 나중에야 아버지가 납북됐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큰 오빠와 넷째 언니는 전쟁통에 죽었고, 셋째 언니와 작은 오빠는 황해도 외갓댁에 놀러갔다가 전쟁이 일어나 영영 소식이 끊겼습니다.

어느새 50년의 세월이 흘러 중년에 접어든 이씨. 그동안 취업제한과 감시 등 납북자 가족으로서 겪어야했던 멸시와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 이제는 남북 화해가 결실을 맺어 아버지 생사확인만이라도 확인했으면 하는게 간절한 소망입니다.

<이성의/납북자 가족 "우리는 생사라도 알고 싶고 만약에 김정일 위원장이 내려온다면 생사확인이라도 하고 같이 내려왔으면 합니다.">

부모형제의 이름조차 목놓아 부르지 못하며 고통스런 나날을 견뎌온 이들에게 재회의 그날은 언제나 찾아올런지, 오색풍선에 희망을 담아 휴전선 철조망 너머로 띄워 보내는 납북자 가족들의 마음은 더없이 착잡합니다.

<이성의/납북자 가족 "어머니는 비록 먼저 가셨지만 저희 아버지 뵙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꼭 살아만 계셔요.">

SBS 이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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