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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제품 '인기'

◎앵커: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산소를 공급해준다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취재에 남승모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신림동의 한 독서실입니다. 책상마다 헤드폰 모양의 기구가 하나씩 걸려 있지만 여기에선 음악 대신 산소가 흘러 나옵니다.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이 산소발생기는 외부 공기를 산소와 질소로 분리한 뒤 적정농도의 산소를 만들어 공급합니다.

<장현주(서울 목동) "평소에는 한 시간쯤 공부하고 나면 머리도 아프고 그랬는데 산소를 마셔서 그런지 집중력도 더 좋아지는 것 같아 좋아요">

간단한 장비로 손쉽게 산소를 마실 수 있기 때문에 미용실이나 카페 같이 공기가 탁해지기 쉬운 곳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산소발생기를 아예 기본사양으로 제공하는 아파트도 생겼습니다.

아이들 공부방과 침실에 산소주입구를 설치해 항상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가전업계에서도 산소 바람이 불면서 한 업체가 내놓은 산소발생 에어컨은 1, 2차 생산분 3천 5백대가 모두 팔려 나갔습니다.

전문가들도 밀폐된 공간에서는 산소공급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김영삼(세브란스 병원 호흡기 내과) "여름철 에어컨 사용 등으로 환기가 안돼 적정산소농도인 20%가 유지되기 힘들게 되는 데 산소를 공급해 줌으로 해서 뇌와 신체의 신진대사를 촉진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산소를 테마로 하기는 미용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압 산소를 뿌려 영양물질을 피부에 직접 공급하는 산소 마사지가 직장여성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형숙(서울 행당동) "시원하고 상쾌한 것 같고 얼굴이 탄력이 있어지는 것 같은 게 좋아요.">

화장품 회사들도 산소를 소재로 한 제품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습니다.

금 마케팅 열풍에 이어 산소제품이 이처럼 주목받고 있는 것은 지나친 상술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가는 만큼 기업들의 산소마케팅 열기는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보입니다.

SBS 남승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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