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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왕가뭄' 식량난 우려

◎앵커: 북쪽에서도 가뭄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천년만에 왕가뭄이라 합니다. 식량난을 넘어서 식량대란이 불보듯 뻔해서 국제사회의 걱정이 적지 않습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지역은 3월 초 부터 백일 이상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월 평균 강수량이 18.3 밀리로 평년의 10% 밖에 안 됩니다.

<정룡우(北 기상수문국 부소장) "이것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사적으로 있어보지 못한 현상으로써 천년에 한번 있을 수 있을정도의 왕가뭄입니다" >

곡창지대인 평안도와 황해도는 모내기가 중단될 정도로 논 농사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함경도와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옥수수는 생장이 부진해 수확을 거의 포기한 상태입니다. 이달 초 까지 전체 농경지의 72%에 해당하는 백 33만 정보가 피해를 입었고, 보리와 강냉이는 90% 이상이 말라 죽었습니다.

<김성훈 (前 농림부장관, 최근 방북) "보리, 밀 농사가 타격을 입었고 지금 자라고 있는 옥수수라든가 감자도 생육상태가 아주 불량합니다">

이러다 보니 올 연말쯤 최악의 식량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3백만톤, 북한 주민이 필요한 양은 5백만톤입니다. 벌써 2백만톤 가량이 부족한 데다 올해 가뭄으로 더욱 수확이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당국은 쇠고기를 지원하겠다는 독일에 대신 식량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올 하반기 북한의 식량난은 또 한번 전 세계에 고민을 안겨줄 전망입니다.

SBS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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