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긴 가뭄으로 사람만 고통스러운 게 아닙니다.
동강 사는 물고기들은 씨가 마를 지경입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물줄기만 남은 하천에 낚시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10미터도 안되게 줄어든 강폭에 낚시꾼은 30 - 40명, 낚싯대를 넣자마자 은어가 올라옵니다.
<기자 "몇마리 잡은 거예요, 30분 동안?">
<낚시꾼 "한 50 - 60마리요.">
<기자 "한 50 - 60마리? 1분에 2-3마리 잡으신거네요?">
<낚시꾼 "그 정도 돼죠.">
조양강 일대도 물고기가 수난을 겪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마을주민 "차가 20 - 30대 오거든요, 토요일 일요일에 요즘">
<기자 "이 좁은데가 꽉 차겠네요?">
<마을주민 "그렇죠 뭐, 그렇다고 봐야죠.">
동강일대에서는 불법 어로 행위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어름치와 포획금지대상인 쏘가리도 낚시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밀렵감시단 "이건 무조건 구속이예요. 유기징역 2년이상...">
<낚시꾼 "아까같은 물고기 잡아서 뭐하겠어요. 우리가 그걸 알면 뭐하러 잡겠어요? 살려주지...">
싹쓸이식 포획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검찰이 압수한 냉동 물고기입니다.
천연기념물인 어름치를 비롯해 모두 350킬로 그램이나 됩니다.
전모씨 등 4명은 면허도 없이 법으로 금지된 3중 그물까지 이용해 물고기를 마구 잡았습니다.
90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은 인간은 물론 물고기들에게도 견디기 힘든 고통의 시간입니다.
SBS 조재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