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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하루하루가 아쉬워요"

◎앵커: 금방 가족도 만나고 통일도 될 줄 알았는데 6.15선언 1주년을 맞아 남다른 감회에 젖어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테마기획 김도식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아흔살... 김덕희 할머니는 둘째 딸을 54년만에 만났던 지난 겨울 평양을 잊지 못합니다.

<김덕희 할머니 "꿈 꾼 것 같고 그렇지 뭐, 꿈에 봤나...휴.. 한번 더 봤으면 좋은데...">

평안북도 선천에 홀로 남았던 딸 박영실씨는 어느새 할머니가 돼 있었습니다.

<당시자료 "손주들이 큰 절 올리겠대. 어제 못 올렸잖아...">

아들 넷, 딸 둘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지만, 제대로 못 먹고 못 입을 거라고 생각하면 지금도 목이 멥니다.

<김덕규 할머니 "내의를 안 입었어요....내복을 못 입고,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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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성 할아버지는 거의 매일 출근하듯 대한적십자사를 찾습니다.

평북 정주에 남겨두고 온 부모님과 아내, 그리고 뱃 속에 있던 자식. 소식이나 들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때문입니다.

<대한적십자 봉사자 "안 그래도 안 나오셔서 궁금했습니다">

백번도 넘게 허탕을 쳤지만 이산가족 상봉의 문을 연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이 되니 다시 이곳을 찾게됩니다.

<박윤성 할아버지 "이거 막아놓을 필요가 뭐 있느냐, 우리 같은 형제 지간인데, 한 나라, 한 문화인데 왜, 막는 이유를 몰라요">

이제 하루하루가 아쉬운 이산가족 1세대.

1년전 오늘처럼, 다시 감격적인 남북 합의가 이뤄져 이산가족 모두가 평생의 한을 풀게 되기를 말없이 기원합니다.

SBS 김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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