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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인' 달라졌네

◎앵커: 요즘 아파트 분양현장에 나가 보면 유난히 중년 부인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띕니다. 바로 신복부인이라고 불리우는 아줌마 투자부대입니다.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기지개를 켠 부동산 시장에서 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한낮 무더위 속에서도 청약신청 대열이 장사진을 이룹니다. 상당수가 중년 부인들입니다.

<류수완(분양소장): "32평의 경우 가수요가 절반 정도는 차지할 것 같구요. 시세차액의 한 2000만원 이상의 차이를 볼 수가 있기 때문에 가수요가 발생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남의 이름을 빌려 청약신청서를 제출하느라 도장만 10개가 넘습니다.

<기자: "(신청서가) 10장이 넘는 것 같은데요?">
<청약신청자: "대신해 달라는 것도 있고 친척분도 있고...">

청약 당첨만 돼도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입소문이 아줌마 투자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부동산 업자: "원금 제하고 1천5백만원 버는 데가 어디 있나요. 복권이에요. 30평대는 복권하는 마음으로 접수하죠.">

아파트 동시 분양 시장에서도 청약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최근 청약이 끝난 서울 문정동의 한 아파트 33평형의 경우 705: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청약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고 경쟁률입니다.

이처럼 인기가 높은 모델하우스에는 어김없이 아줌마들이 몰려들어 분양시장을 달구고 있습니다.

<투자자: "(중소형 평형은) 일단 팔기가 쉬우니까 큰 평수는 나와 있는 게 많잖아요.:>
<기자: "친구분들도 그런 투자방법을 택했나요?">
<투자자: "그렇죠. 요즘 워낙 돈 (투자)할 데가 없잖아요.">

신복부인들은 단순히 소문을 쫓기보다는 철저한 사전분석으로 수익성을 따집니다.

<부동산 업자: "개인이 여윳돈 있다고 어떻게 억을 쏟아부어요. 뒤에서 도와주는 컨설턴트가 있는 거죠. 계약하라 말아라...">

실수요자를 밀어내고 과열을 조장하는 부작용도 적지 않지만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과 맞물려 신복부인들의 투자행렬은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SBS 서경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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