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뭄을 견디다 못한 농민들이 고육지책으로 근처 하천의 물을 끌어 썼다가 낭패를 보고 있습니다.
바닷물이 역류해서 생기는 염해현상입니다. 전주방송 김철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름전에 모를 심은 논이 검붉은 색을 띠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모가 밑에서부터 하나둘씩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바닷가와 불과 3,4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마을에서 주민들이 하천물을 끌어다쓴 게 화근이었습니다.
해변 주변의 하천물이 모에 안 좋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주민들이었지만, 계속되는 가뭄에 지쳐 사용한 하천물이 결국 염해로 이어졌습니다.
<아산면 주민 "여기도 짠물 퍼서 심어 죽었다. 두 번 심었는데도 못 쓴다고 또 심는다는데 또 심어도 다 죽을 것이다.">
해리면, 심원면, 상하면 등 고창군내 간척지 일대 논에서 이런 염해가 한꺼번에 일어났습니다.
피해 면적만도 수십여헥타르.
모내기를 한 뒤 단 며칠만이라도 하늘에서 단비가 쏟아졌더라면 이런 피해는 막을 수 있었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큽니다.
<윤동현(고창군 농민회장) "죽어가는 이런 어린 모들도 비가 50mm 정도만 내리면 충분히 살릴 수 있고 다시 농사할 수 있다.">
가뭄에 이제는 염해까지...끝을 모르고 계속되는 재해에 농민들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JTV 김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