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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불위 상가운영위

◎앵커: 서울 동대문 의류상가의 이른바 ´운영위원회 간부´들이 상인들에게 횡포를 부려오다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상인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폭력배까지 동원했습니다. 김명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의 한 유명 의류상가입니다. 상인들이 점포에서 철수하기 위해 짐을 싸고 있습니다. 상가 운영위원회가 지정한 다른 점포로 옮겨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쫓겨나는 것입니다.

<피해 상인 "주기적으로 경비들이 밤에 물건을 빼버리니까 나가지 않으면 안되죠">

운영위원회의 횡포에 맞서 집단 항의도 해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입주 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거든요, 운영위원회가.. 다 자기꺼니까. 너 옮겨옮겨 그러면 안나갈 수가 없어요">

운영위의 말을 듣지 않으면, 폭력배들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운영위의 일부 간부들은 상인들에게 점포 한 곳을 임대 해주면서 최고 5천만원까지 웃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운영위원회의 횡포는 입점한 뒤에도 계속 됩니다. 상인들은 매달 홍보비나 운영회비 명목으로 30여만원씩을 내야만 했습니다. 사용처가 의심스럽긴 했지만 쫓겨날까봐 따질 수도 없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동대문 의류상가인 밀리오레와 두산타워, 누존,디자이너 클럽 등 4개 상가의 운영위가 뜯어낸 돈은 해마다 4백억원이 넘는 것으로, 검찰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4개 상가의 운영위 간부와 폭력배 등 38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하고, 13명을 수배했습니다.

SBS 김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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