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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부작용 심각

◎앵커: 개그맨 이영자씨가 오늘(8일) 지방흡입술을 받았다고 폭로한 병원을 상대로 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살빼기 신드롬이 빚어낸 웃지 못할 소동이었습니다만, 이처럼 전체 사회에 만연된 다이어트 열풍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노흥석 기자가 집중해부해 봤습니다.

○기자: 개그맨 이영자씨의 지방흡입술 파문은 뒤집어 보면 살빼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영자씨가 사용했던 얼굴밴드 일명 땡김이는 지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상인 "여기 소매만 하루 30개 나가고 인터넷에서 수백개씩 가져 가요.">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방 좌훈요법은 일주일을 기다려야 시술을 받을 정돕니다.

<한방병원 직원 "토요일은 1주일이나 2주일 전에 (예약)하셔야 되고요. 평일은 일주일전에 미리 예약하셔야 되고요.">

이제 허리 사이즈 30인치가 넘는 사람은 백화점에서 정장을 살 수 없을 정돕니다.

<고객"77(허리 30인치)도 있어요?>

<백화점 직원 "저희는 77은 안나와요. 55하고 66만 있어요. 되게 날씬하잖아요, 요즘 사람들은. 다이어트하고 이래서">

그렇다면 여성들은 무엇 때문에 살빼기에 집착하는 것일까?

<시민"날씬하고 이쁘고 그런 사람을 우대하고 뚱뚱하고 그러면 미련하다고 그러잖아요.">

무엇보다 여성의 가치를 외모로 평가하는 왜곡된 잣대가 문젭니다.

<한설아('다이어트의 성정치' 저자) "성공할 경우 엄청난 사회적 대가가 주어지기 때문에 외모관리 특히 살빼기에 몰두한다.">

여성들의 욕망을 겨냥한 상업주의도 이같은 살빼기 열풍을 부채질했습니다.

치료프로그램 5천억원 보조식품 2천억원, 운동기구 천 5백억원등 연간 시장규모가 1조원대를 넘어 섰습니다.

몸매만을 부각시킨 매체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깡마른 연예인의 몸매는 미의 기준을 아예 바꿔 버렸습니다.

<김영진(성형외과 전문의) "정상인데도 바짝 말라 보이게 만들어 달라고 병원을 찾아 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살빼기에 실패하거나 성공을 한다 해도 부작용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21살 김모양은 밥을 굶어 가며 살을 뺀 결과 30kg이나 줄였지만 2년전부터 무월경과 폭식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모양(폭식증 환자) "내가 지금 먹은 게 다 살이 될 것이라는 강박관념 있잖아요. 그래서 다 토해내는 거죠.">

김양의 손등에는 입에 손가락을 넣을 때 생기는 잇자국이 역력합니다.

같은 증세로 병원을 찾은 24살 이모양은 4년째 나오지 않는 생리 보다 살을 빼는 게 더 걱정입니다.

<이모양(폭식증 환자) "저는 솔직히 몸매를 많이 생각해요." (생리가 안 나와도?) "예">

<백명기 원장(신경정신과 전문의)"요즘 우리사회는 사회적 비만에 걸려 있다.
음식조절해서 먹고 적당히 운동해야 한다. 지나치게 살빼기에 집착하면 정신적 신체적으로 해롭다.">

사회전반에 만연된 살빼기 신드롬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여성들이 기쁨보다는 고통속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SBS 노흥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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