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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궤양 신약 개발

◎앵커: 우리나라 제약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당뇨성 궤양치료제가 정식으로 시판 허가를 받았습니다. 당뇨병이 심할 경우 다리까지 자르게 되는 이른바 족부궤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입니다. 안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년 이상 당뇨병을 앓아온 올해 70살의 김 할머니는 발에 생긴 상처가 썩어들어가 결국 발가락 두 개를 절단하고 말았습니다. 당뇨병 환자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이 같은 족부궤양입니다.

이런 족부궤양을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 대웅제약에 의해 개발돼 임상실험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늘(30일) 정부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 신약은 사람 몸 속에 존재하는 상처치료 물질인 EGF를 생명공학적 기술로 대량 생산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당뇨성 족부궤양 환자 120명에게 신약을 투여한 결과 72.5%가 상처가 자연스럽게 아물었습니다.

<전영욱((63)임상실험대상 환자): "다리 하나 아파도 그런데 다리 하나를 자른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사람이 그러겠는가... 그런데 지금이야 다리 안 자르고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만도 얼마나 감사합니까, 그게...">

<박승국(대웅제약 중앙연구소 박사): "인체 내에 있는 것과 완벽히 동일한 EGF를 생명공학적 기술로 대장균을 이용해서 대량 생산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세계 처음으로 의약품화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이 시판 허가를 받은 것은 SK케미컬의 항암제에 이은 두번째로 국내 생명공학 기술의 쾌거로 평가됩니다.

국내의 당뇨성 족부궤양 환자는 3만여 명으로 빠르면 7월 초부터 이 신약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앞으로 이 신약을 족부궤양뿐만 아니라 화상이나 욕창, 노화방지를 위한 화장품 원료 등으로도 활용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안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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