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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고기들 산란의 계절

◎앵커: 한강이 되살아나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최근 부쩍 늘어난 토착어종이 한강의 맑은 물 속에서 한창 산란중이라고 합니다.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의 5월은 새생명의 잉태로 분주합니다. 아파트숲 그늘 서강대교 근처 한강물 속입니다. 인공수초줄기에 노란 알이 맺혀있습니다. 직경 1밀리미터 안팎의 알들은 저마다 신비한 생명을 품고 매달려 있습니다.

<오형민(한강관리사업소 팀장): "조그만 것은 누치알이고, 굵고 노란 것은 잉어알이에요.">

알에서 나온 치어들은 얕은물로 몰려갑니다. 밤섬의 모래톱은 치어들의 편안한 서식지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수도권 한강수계에는 산란장이 부족해 토착어종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난 60년대 시작된 한강개발사업. 중랑천과 안양천의 물고기 떼죽음은 바로 이 개발사업이 가져온 재앙입니다. 한강에는 콘크리이트 벽이 둘러 쳐졌고 물고기들은 알 낳을곳을 찾아 헤매다 떼죽음을 당합니다.

서울시는 올해 물고기들의 산란을 위해 수도권 한강에 인공수초를 넣었습니다. 이런 인공 산란장은 이곳, 서강대교와 마포대교 남단 등, 한강에 10곳이 마련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인공산란장은 붕어나 잉어만 늘리게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완옥 박사(국립수산진흥원): "은어라든지 황복이라든지 이런 종들은 주로 물이 흐르고, 자갈이나 여울이 있는 지역에 나옵니다. 그러니까 지금 같으면 잠실 수중보 밑에 어느 정도 조금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런 지역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자연적인 장소가 아니면 산란할 수가 없습니다.>

한강물고기는 지난해 56종으로 늘었습니다. 40년전 자취를 감췄던 황쏘가리가 돌아왔습니다. 1급수 지표종인 은어도 발견됐습니다. 돌아온 물고기들에게 번식처를 만들어 주는 일, 오늘 우리가 할 일입니다.

SBS 한승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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