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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따라 집값 결정

◎앵커: 얼마전까지만해도 서울에서는 고등학교 학군에 따라 집 값이 차이가 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아파트 값을 좌우하는 것은 학원입니다. 성회용 기자의 집중취재입니다.

○기자: 서울 대치동은 강남구에서도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싼 곳입니다. 30평형대가 3억원에서 4억원대, 40평형대는 5억원에서 6억원대로 평당 천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이장형(공인중개사.대치동) : "돈은 비싸도, 딴 데서 살 돈인데도 그래도 와요.">

대치동의 아파트 값은 동네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에프 자형 상가를 중심으로, 여기서 가까울수록 비쌉니다. 상가에 빼곡히 들어 서 있는 이른바 명문학원들 때문입니다. 대치동에 모여있는 학원만 백여개...이제 강남 지역에서는 사교육의 메카가 돼버렸습니다.

<(학원수강생): "가락동, 청담동에서도 오고요, 다와요...이 근방에서">

오후만 되면 학생들을 데려다 주는 부모들의 행렬이 장사진을 이룹니다.

<주용태(서울 대치동 공인중개사): "학생들이 늦게 끝나고 일찍 오고 그러니까 부모님이 데려다 줍니다, 거의 다... 거리상으로 멀고, 학생들이 피곤하니까 이쪽으로 이사들을 많이 오는 거죠.">

<(대치동 주민): "대치동에 학원이 워낙 많으니까 아이들이 크면서 이사할 수밖에 없잖아요.">

서울 목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심 상업지구가 서울 남서부 지역의 대표적인 학원가로 변했습니다.

<남상철(서울 목동 공인중개사): "학원이 몰려 있는 지역이 아무래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죠.">

사교육 수요가 많은 곳을 찾아 학원도 밀집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이른바 유명 학원들이 몰려 다니면서 집값 상승을 좌우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우희(부동산뱅크 편집장): "구전효과 때문에 인근에 주부들을 몰려들게 하고 그 주부들이 해당지역 바로 밀집한 아파트를 선호하게 해 가지고 결국 학원이 아파트 값을 올려놓고 아파트 값이 높아지면서 학원 수강료를 올려 놓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고 일어나는 거죠.">

학원 따라 이사하는 신판 맹모삼천지교, 그에 따른 집값 차별화는 무너져가는 우리 공교육의 현 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SBS 성회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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