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급히 전화를 바란다며 핸드폰에 정체 불명의 번호를 남기는 문자메시지를 받아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무심코 이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간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핸드폰에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마치 친구나 친척이 보낸 것 처럼 급히 전화를 바란다는 내용에 전화번호가 찍혀있습니다.
메시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녹음 "안녕하세요. XX텔입니다. 남성은 1번 여성은 2번을 눌러주세요.">
번호선택을 요구하며 노골적으로 시간을 끌더니 음란한 내용의 여성 목소리가 계속 흘러나옵니다.
<전화녹음 "달콤한 속삭임을 원하시면 2번 비밀스럽고 촉촉한 이야기를 원하면 3번을 누르세요.">
이렇게 시간을 끄는 음란한 내용에 현혹돼 장시간 통화를 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1분에 3백원씩 사용료를 내야하는 700서비스로 자동연결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자메시지나 전화내용에는 700 유료서비스라는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핸드폰 가입자들에게 무차별로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전화를 건 사람들로부터 700서비스 사용료를 챙겨온 모정보통신업체 대표 47살 박모씨등 3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들로부터 피해를 본 사람은 무려 천만명 이상으로, 한사람에 몇백원씩에서부터 최고 150만원까지 모두 44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친구인줄 알고 전화했는데 시간만 질질 끌고 전화요금 많이 나와 피해를 봤습니다.">
경찰은 다른 700 서비스 업체들도 비슷한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SBS 표언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