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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생태계 훼손심각

◎앵커: 백두대간을 굽이쳐 흐르는 동강이 시름하고 있습니다. 분별없는 도로확장에 골재채취로 생태계가 마구잡이로 파헤쳐지고 있습니다.기동취재 2000,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맑게 개인 아침 하늘, 유유히 흐르는 동강은 그것 자체로 한 폭의 동양화입니다. 저녁무렵 황금빛 강물과 어누러진 비오리 가족의 모습이 더욱 정겹습니다. 수많은 동식물들이 대를 이어 살아가는 곳, 동강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자산입니다.

고요한 정적을 깨뜨리며 굴삭기 소리가 요란합니다. 도로 확장 공사가 한창입니다. 파낸 흙은 고스란히 강으로 흘러듭니다. 강물은 벌써 색깔이 변했습니다. 하천 바닥도 파헤쳐졌습니다. 흙탕물을 막기 위한 시설은 오일펜스가 전부입니다. 비라도 내리면 쓸모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공사업체 직원): "안내려 간다는 보장은 없는데 저희들이 최대한 억제할려고 노력을 많이 하죠...">

공사구간은 어름치와 각종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곳입니다. 특히 요즈음은 물고기들의 산란철입니다. 정선군청은 최근 래프팅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나 건설담당 부서 공무원들은 금시초문이란 반응입니다.

<(기자): "이달 말까지 래프팅을 못타게 했습니다. 못들어 보셨어요?>

<(정선군 담당자): "예, 못들어 봤습니다. 정선군에서 강제로 못타게 했습니까?">

<(기자): "예, 왜 그랬을까요?">

<(정선군 담당자): "현재 갈수기로 봐서는 그 지점에서 탈수 없죠. 바닥에 돌이 많아서...">

한쪽에선 생태계 보존정책을 펴고 다른 한쪽에선 그 생태계를 망치는 꼴입니다. 게다가 정선군은 공사에 쓰이는 골재를 동강 주변에서 채취하도록 허가까지 내줬습니다.

채취량이 무려 만 7천 입방미터 15트럭으로 치면 천 백여대 분량입니다. 자갈과 모래톱들은 이미 무참하게 파헤쳐졌습니다. 희귀 동물들의 서식지입니다.

<최병진 박사(한국 자연환경연구소): "모래밭과 자갈밭은 자라나 남생이 그리고 물떼새류들이 사는 곳입니다. 그리고 수달 마져도 올라와서 배설하고 쉬는 곳들인데...">

댐건설 계획 백지화로 한숨 돌린듯 하던 동강, 이번에는 마구잡이 개발이란 복병을 만나 신음하고 있습니다.

SBS 조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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