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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서 집단 커닝 파문

◎앵커: 서울대의 중간고사 시험에서 집단적으로 부정행위가 이뤄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재시험이 치뤄지고서야 사태가 일단 수습됐지만, 젊은 지성들의 도덕 불감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일 서울대 한 학과의 전공필수 시험. 시험을 보던 학생들 가운데 10여명이 예상 모범답안을 정리해 둔 이른바 족보를 훔쳐 보며 시험을 쳤습니다. 시험을 감독하던 같은 과 출신 조교도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문제삼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서울대생): "우리 과니까, 조교들도 그런 생활을 다 했기 때문에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게 사실이잖아요.">

그러나 억울함을 느낀 다른 과 학생 한명이 이런 부정행위 사실을 이메일로 담당교수에게 알렸습니다. 화가 난 교수는 즉시 재시험을 실시했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학생): "등록금 받아서, 부모님 생각하면서 그 이후에 취직 걱정하면서 그렇게 사는 애들인데.">

<(학생): "그것은 타과생도 마찬가지 입장이지. 자기 합리화를 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지.">

문제는 입학한지 불과 두밖에 안되는 1학년의 전공 시험에서도 이런 부정행위가 공공연하게 벌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취업난에다 학부제 등으로 전공 공부가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전 조교): "사회 진출에 대한 부담감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취업이나 고시의 어려움 때문에 다른 과들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좁아진 취업관문을 핑계로 젊은 지성들조차 도덕불감증에 빠진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SBS 최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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