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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복제 초읽기

◎앵커: 인간복제, 복제인간, 이건 분명 21세기의 화두입니다.

유전공학 기술로만으로 본다면 이미 실현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종교적, 윤리적으로 보면 아직은 미완성입니다.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우수한 유전자만을 뽑아 만들어진 복제인간이 세계를 지배하려 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돌연변이 로 포악해진 이 복제인간은 자신과 똑같은 인간을 계속 복제해 세계를 지배하려는 음모를 꾸밉니다. 영화 속의 복제인간 출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에서 인간은 외 계인이 복제한 것이라고 믿는 한 종교집단이 인간 복제작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수술을 받다 숨진 아기의 체세포를 이용해 똑같은 아기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시험관 아기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이탈리아의 안티노리 박사 팀도 2년 안에 복제 아기를 탄생시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방법은 복제양 돌리의 탄생과정과 같습니다. 복제를 원하는 사람의 체세포를 핵을 제거한 수정란에 이식합니다.

이 수정란을 일정 기간 배양한 뒤 자궁에 이식하면 복제인간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들은 인간복제가 인간의 삶의 질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즉 불임부부가 아기를 가질 수 있고 난치병 치료나 유전병 예방이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안티노리(박사): 인간복제로 불임부부가 자식을 갖는 행복을 찾을 수 있고 인류가 존속하는 일을 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계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인간복제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고 가족관계를 파괴하는 반윤리적인 행위라며 반대합니다. 특히 복제 양 돌리의 실험과정에서 60%가 기형으로 태어난 점을 들어 괴물인간 출현이라는 참혹한 부 작용을 경고합니다.

<엘리오(신부, 로마교황청 생물윤리위원장): 핵 폭탄의 경우처럼 사전에 위험을 충분히 알고 있다는 것으로 모든 게 용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류문명의 새로운 도약이냐, 아니면 핵폭탄과 같은 파멸의 씨앗이냐, 이 뜨거운 논쟁의 종지부를 찍기도 전에 은밀한 실험은 세계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복제인간의 출현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SBS 홍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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