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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간 연극인

◎앵커: 입시공부에 쫓기는 청소년들이 연극 한 편 볼 여유 갖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연극계의 스타 김지숙 씨가 학교를 찾아 무료공연에 나섰습니다. 테마기획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인기 연극 '로젤', 주인공 로젤이 사회의 모순 속에서 좌절하고 타락해가는 인생역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그러나 지금 연극스타 김지숙 씨의 관객들은 일반 무대의 팬들이 아닙니다. 교복을 입은 앳된 학생들이 김 씨의 열렬한 팬입니다.

<방유진(고등학교 1학년): 진짜 감명있게 봤고 뜻깊게 봤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인터뷰: 직접 보는 건 처음이거든요. 연극이 영화보다 좋다는 거 느꼈어요.>

연기경력 20여 년의 김 씨가 대학로 연극무대를 떠나 학생들을 상대로 무료공연에 나선 것은 지난 7월. 공부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참다운 인생의 의미를 보여주겠다고 결심한 뒤부터였습니다.

<김지숙(연극배우): 인생이란 한 번 사는 거고 또 자기가 태어난 데는 이유가 있는 거고 그 태어난 삶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야 되는 거고 그런 이야기들을 좀 해 주고 싶었고...>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공연때마다 15시간 이상씩 걸리는 무대설치 작업에다 계속 옮겨다녀야 하는 빡빡한 일정. 스탭과 배우가 따로 없는 강행군에 몸은 녹초가 되기 일쑤였습니다. 학생들의 따뜻한 환영이 유일한 위로였습니다.

<김지숙(연극배우): 연극을 처음 봤는데 너무 재미있다, 연극이 이렇게 재미있는 건지 몰랐다, 앞으로 이제 연극을 계속 봐야겠다라는 얘기, 그 다음에 연극배우해야 되겠다라는 아이, 그 다음에 이 연극을 보고 자기 인생을 바꿔야겠다...>

연극이 끝난 뒤 자장면으로 늦은 저녁을 때우고 현수막을 걷어내고 나면 또 다음 학교로 출발. 좋은 연극 한 편이 인생을 바꾼다. 변치 않는 믿음이 있기에 김지숙 씨의 고된 행군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SBS 김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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