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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가 위반 앞장

◎앵커: ASEM을 앞두고 차량 2부제가 시행돼 오늘 서울 도심은 비교적 원활한 교통 흐름을 보였습니다. 불편을 감수한 시민들의 협조덕분인데, 정작 솔선수범해야 할 관공서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유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퇴근 시간이면 어김없이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는 서울 공덕동 로터리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거의 막힘이 없이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일까지는 적발되더라도 과태료는 물지 않지만 시민들 대부분이 차량 2부제에 동참한 결과입니다.

<최정귀: 많이 차를 안 갖고 나오신 것 같아 편한 것 같더라고요, 아침에.>

서울시는 오늘 운행한 차량 10대 가운데 7대가 짝홀제를 지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관공서들 중에서는 2부제에 협조하지 않은 사례가 많았습니다.

오늘 낮 1시 반쯤 차량 2부제 운행을 주관하는 서울 시청 주차장. 2부제를 위반하는 짝수차량들은 주차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주차된 차량 67대 가운데 18대가 짝수 차량입니다.

<주차관리원: 설득해서 들어오시는 민원인들이 응하면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거고 응하지 않고 들어가겠다만 어쩔 수 없죠.>

그러나 서울 시청 주차장은 주차료를 내지 않으면 진입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오늘 아침 출근시간대의 서울 지방검찰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차량 2부제를 실시하는 입간판이 서 있지만 검사들과 외부인들의 짝수번호 차량들이 버젓이 들어갑니다.

<기자: 위반 차량이 많네요?>

<경비: 외부차량이 더 많아요. 변호사나 민원인 차들이요.>

2부제 시행 첫날인 오늘과 내일은 계도기간. ASEM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차량 2부제에 협조했던 시민들은 관공서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못마땅하기만 합니다.

<장주식: 이렇게 화나니까 고위 공직에 계신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일을 의미있는 일을 한다고 해도 시민들은 안 따라간다고 생각을 합니다.>

SBS 유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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