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팀 없앤다

◎앵커: 특수경찰, 비밀경찰이란 말까지 들었던 사직동팀이 결국 없어집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사직동팀으로 불려온 경찰청 조사과를 폐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대중 대통령은 오늘 친인척과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비리첩보를 수집해온 사직동팀을 폐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이번에 또 약간 말썽도 있고 해서 이 기회에 정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가 되겠다, 더 이상 지연시키는 것은 국민에게 미안한 일이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신용보증기금 불법대출 사건에서도 확인됐듯이 청부를 받고 수사를 하는 등 권한남용사례가 지적돼 김 대통령이 폐지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직동팀은 경찰조직이면서도 경찰청장이 아니라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특수부서로써 의혹과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행정자치부와 경찰청의 내부규칙을 바꿔 사직동팀 폐지에 따른 직제개편을 할 방침입니다.

사직동팀의 업무는 검찰과 경찰 그리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담당하게 됩니다. 특히 대통령의 친인척 관리업무는 민정수석실의 사정비서관과 공직기강비서관 그리고 민원비서관이 넘겨받습니다.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는 앞으로 공조직을 통해 정보를 다룬다는 원칙을 지키겠다면서 청와대는 직보를 받기 위해 비선조직을 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박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