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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 아빠들

◎앵커: 운동회가 한창입니다. 국내에서는 학부모 참여를 늘리기 위해서 아예 휴일이나 밤에 운동회를 엽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줄서기 경쟁이 뜨거워서 아버지들이 고달프다고 합니다. 도쿄 이왕돈 특파원입니다.

○기자: 운동회가 열리는 아침, 교문이 열리자 학부모들의 달음박질이 시작됩니다. 사진과 비디오촬영의 좋은 장소를 먼저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자리다툼입니다.

<이만하면 특등석이죠)>

순식간에 트랙주변은 깔개로 뒤덮이고 뒤늦게 나타난 아버지들 얼굴에는 낭패한 기색이 완연합니다. 비디오 촬영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일본인 특유의 줄서기로부터 시작됩니다. 새벽 3시 반, 굳게 닫힌 교문 앞에 졸린 눈을 비비며 아버지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는 해마다 1등이었는데, 별상관은 없지만...>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도착하는 대로 줄이 이어지고 아침 7시 반이면 이미 100명째를 넘어섭니다. 운동회가 무르익은 오후. 새벽잠을 설친 아버지들은 거의가 쓰러져 코를 골게 마련입니다. 회사인간이라고 불릴 정도로 일하지 않으면 사회에 제대로 발붙이기 어렵다고 하는 일본의 가장들.

줄서기로 평생을 보낸다고 하는 푸념과 함께 일요일조차도 운동회 날이면
줄서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SBS 이왕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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