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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어디갔지

◎앵커: 요즘 길을 가다 보면 차선이 사라진 도로가 많이 눈에 띕니다. 보행자나 운전자들이 위험에 내몰리고 있는데 왜 그런지 기동취재 2000 김민표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복판 광교사거리, 세종로와 청계고가 방면에 있던 2개의 횡단보도 표시가 사라져 차로와 횡단보도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정지선 마저 없어 운전자들이 무심코 지나다 뒤늦게 횡단보도를 발견하고 황급히 브레이크를 밟기 일쑤입니다. 보행자가 지나가는 데도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그냥 지나치는 운전자도 많습니다.

<오영은(서울 구로동): 아찔하죠, 지금 건너오는데 앞에서 차가 지금 지나가잖아요.>

멈춘다 하더라도 횡단보도 위에 정차하는 바람에 보행자는 차 사이를 비집고 다녀야 합니다.

<배승주(서울 옥수동): 차들이 갑자기 그냥, 사람이 우선이 아니라 차들이 사람치고 들어오는 느낌이 드니까 그럴 때는 무섭죠. 그러니까 저희가 피해야 돼요, 차가 피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횡단보도 표시가 없어 보행자들이 위험을 호소하는 곳은 이곳 뿐이 아닙니다. ASEM회의에 참가하는 외빈들이 지나다닐 종로 일대와 회의장이 있는 강남 일대에 수십 곳이나 됩니다. 이러다 보니 운전자들은 운전자들 대로 불평입니다.

<전광민(택시 운전사): 진행하는 데도 지장이 있고 안전사고 같은 관계도 있고, 그래서 좀 불편하죠, 운전하는 데는...>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은 서울시가 ASEM회의를 앞두고 도로 덧씌우기 공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했기 때문. 포장공사를 좀더 일찍 시작했다면 이런 일을 피할 수 있었지만 뒤늦게 공사를 한꺼번에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다고 차선 도색작업을 맡은 경찰은 말합니다.

<서울경찰청 직원: (제때) 못 해요, 일정이 너무 짧아요. 어떻게 해요, 죽을 지경이에요.>

손발이 안 맞는 서울시와 경찰 때문에 서울시의 주인이라는 보행자와 운전자만 위험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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