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프로야구 LA다저스의 박찬호 투수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첫 완봉승으로 18승을 올렸습니다. 삼진만 13개, 거기다가 홈런까지 쳐서 박찬호 투수 최고의 날이 됐습니다. 보도에 정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시즌 18승에 생애 첫 완봉승,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완벽한 투구로 올 시즌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박찬호에게 닷새 전 동양인 투수 최다인 17승을 안긴 샌디에이고의 타선은 허수아비로밖에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박찬호는 불 같은 강속구와 마술같은 커브를 마음껏 뿌려대며 이삭 줍듯 손쉽게 삼진을 뽑아냈습니다. 한달 전에 처음 느낀 홈런의 참맛도 잊지 않았습니다. 박찬호는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8회초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장쾌한 솔로 홈런으로 직접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9회 말 마지막 타자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다저스의 3:0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 박찬호는 단짝 포수 크루토와 함께 생애 첫 완봉승의 기쁨을 나눠가졌습니다. 9이닝을 혼자서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박찬호는 시즌 18승 10패, 방어율 3.27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로서 입지를 확고히 굳혔습니다.
<박찬호(LA다저스): 하다 보니까 좋은 경기했고, 하다 보니까 홈런도 치고 아무튼 굉장히 중요한 게임을 한 것 같고 이렇게만 해 준다면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에 ... 글쎄요. 아쉽습니다. 이제 시즌이 끝난다는 것이.>
또 오늘 하루 무려 13개의 삼진을 낚아낸 박찬호는 시즌 탈삼진 217개로 부분 단독 2위로 올라섰습니다. 후회없는 끝맺음. 새천년 9월 마지막 날은 박찬호에게 전광판에 새겨진 숫자 0과 함께 영원히 기억될 하루로 남게 됐습니다.
SBS 정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