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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통해 로비

◎앵커: 프랑스 알스톰사의 로비스트 호기춘, 최만석 씨는 당시 여권의 실세였던 황명수 전 의원과 최형우 전 의원 등에게 거액의 사례금을 주고 로비를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3년 알스톰사에 로비스트 최만석 씨를 소개해 주고 사례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호기춘 씨. 알스톰사 한국지사장의 부인인 호 씨는 최만석 씨를 통해 당시 여권 실세였던 황명수 전 의원과 최형우 전 의원에게 로비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호기춘 씨의 재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지난 93년 호 씨가 최만석 씨를 통해 황명수 씨와 최형우 씨를 소개받아 알스톰사가 고속철도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게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최만석 씨는 여권 실세를 소개해 준 대가로 알스톰사로부터 받은 사례금 1100만달러 가운데 65%를 챙겼으며 이 가운데 우리 돈으로 20억원이 넘는 사례금의 20%씩을 황 씨와 최 씨에게 나눠주기로 약속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검찰의 의견은 최 씨의 로비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황 전 의원 관련계좌에서 발견된 거액의 뭉칫돈이 알스톰사에서 제공한 자금일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습니다. 최 씨의 로비자금이 당시 여권으로 흘러갔다면 검찰의 수사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어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SBS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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