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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수재

◎앵커: 고입 검정고시에 이어서 대입 검정고시에서 최연소로 합격한 소년이 강도짓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 습니다. 보도에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가출한 뒤 친구와 20차례나 강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힌 16살 이 모군, 이 군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수재소리를 듣던 공부밖에 모르는 학생이 었습니다. 12살 때인 지난 96년 최연소로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14살이던 98년에는 대입 검정고시도 최연소로 합격했습니다.

중학교 1학 년 때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자퇴한 뒤 아 버지의 헌신적인 가르침과 이 군의 노력으로 맺은 결실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지나친 기 대 때문에 최연소 합격이라는 자랑거리가 군에 게는 오히려 부담이 됐습니다.

<이군의 아버지: 남들보다 앞섰으니까 무조건 앞서가라 이거죠.> 남들보다 먼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이 군은 공부만 하기를 강요받았습니다.

<이 모군: 대입검정고시에 떨어지고 나서 아빠 가 다시 공부가르치게 돼 그때부터 아예 못나 가고 집에만 있었습니다.> 이 군의 부모는 아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었지만 집 안에 앉아 공부만 해 온 4년이 이 군에게는 감옥같기만 했습니다.

결국 지난 11월 수학능력시험에 2년이나 먼저 응시했지만 시험도중 뛰쳐나와 가출을 했고 급기야 흉기를 들고 강도짓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SBS 한승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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