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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경영 여전

◎앵커: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벌 개혁이 미진한 것은 바로 재벌 총수 한 사람이 기업의 생사를 좌우하는 황제식 경영 때문입니다. 김용욱 기자 가 그 실상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주인 빌 게이츠가 지난 13일 최 고경영자 자리를 전문 경영인에게 물려줬습니 다. 변화의 시대에 걸맞는 컴퓨터 황제의 승부 수었습니다.

그로부터 열흘 전 현대그룹에서는 전문경영인 박세용 회장이 현대자동차로 부임 한지 닷새 만에 매각대상 기업으로 다시 쫓겨 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세 총수의 반발 때문 이라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해석입니다.

<현대그룹 관계자: 더 올라갈 데가 없는 거죠. 박세용 회장이든 이익치 회장이든 더 어디로 올라가겠어요.> 총수 한 사람이 계열사의 인사권을 완전 장악 하는 황제식 인사관행도 여전합니다. 삼성과 LG 등 4대 그룹은 여전히 이사회나 주총의 결 의를 거치지 않고 계열사의 사장과 임원 수백 명을 한꺼번에 내정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필상 경영대학장(고려대): 황제경영 스타일 은 아직까지 바뀐 것이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시장경제에서 소유와 경영은 분리돼야 되고 전 문 경영 제도가 도입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까 지 재벌 총수가 모든 것을 총괄하는 그런 제도 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재벌의 황제식 경영폐해를 없애기 위해서는 정부의 즉흥적인 대응보다는 소유와 경영 분리의 법제화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 급하다고 지적합니다.

SBS 김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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