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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거부 또 숨져

◎앵커: 의사들의 집단폐업이 계속되면서 의료공백으로 환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분노한 유족들은 의사협회와 병 원, 그리고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을 낼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계속 해서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7년간 지병을 앓아온 39살 정 모 씨는 병원 폐업 이 임박한 지난 19일 밤 숨이 가쁘고 열이 오르자 어느 병원에 가야 할지 몰라 동네 병원을 찾았습니다.

급한대로 간단한 진료 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밤 사이 더 욱 악화됐고, 다음 날 새벽 같은 병원에 다시 가서야 폐에 물이 찼다는 진단을 받 았습니다.

다급해진 정 씨 가족과 병원측 은 더 큰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려고 평소 치료를 받아온 부대병원과 강남 성모병원 에 황급히 전화를 걸어 환자를 받아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렇지만 정 씨 가 족이 들은 말은 와 봤자 소용없다는 쌀쌀 한 대답뿐이었습니다.

<동네병원 직원: 우리가 응급실에 이런 환 자 있는데 그쪽으로 옮기려고 하는데 받아 주겠느냐고 하니까 안 된다는 식으로 얘기 하고 그냥 끊었죠.> 병원을 수소문하는 사이 혼수상태에 빠진 정 씨는 가까스로 국립의료원으로 옮겨졌 지만 급성 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이틀 만 에 숨졌습니다.

<숨진 정 씨 친구: 빨리 치료를 받으면 나 을 병을 어디가 아픈지도 몰라 가지고 어 느 병원에 가야 할지도 모르고, 받아주지 않으니까...> 부산에서는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한 32살 김 모 씨가 병원 세 곳을 옮겨다니다 결국 위세척이 늦어져 숨지는 사고도 일어 났습니다.

숨진 정 씨 가족 등 진료거부로 피해를 입은 유족들은 피해자 모임회를 만 들어 의사협회와 국가를 상대로 법적 책임 을 묻기로 하고 손해배상 소송준비에 들어 갔습니다.

SBS 이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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