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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끊은 지역이기

◎앵커: 수도권 위성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은 날마다 심각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 습니다.

경기도 부천시는 이런 교통체증을 덜기 위해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새 도 로를 만들었지만 제구실을 못하고 있습니 다. 기동취재 2000, 윤창현 기자가 취재했 습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 시내 도로 곳곳은 아침마다 서울로 출근하는 차량들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 다.

<기자: 하루에 출퇴근하시는 데 얼마나 소 비를 하세요?> <보통 한 3시간...> <차가 안 밀리면 15분, 20분이면 가는데 1 시간씩 걸리니까...> 부천시는 이처럼 심각한 교통난을 덜기 위 해 지난 92년 서울 양천구까지 이어지는 새 길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공사가 끝난 새 도로를 따라 서울쪽으로 차를 몰았습니 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막다른 도로라 는 표지판이 나오더니 길이 끊어져 버렸습 니다.

부천에서 차량들이 몰리면 양천구가 피해를 본다며 서울쪽 구간의 공사가 7년 동안이나 지연된 것입니다.

<부천시 담당 공무원: 길이 생겨서 차량이 많이 몰리면 교통체증, 환경문제 생긴다고 양천구에서 반대한 거죠.> 이 때문에 3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완공 한 부천쪽 구간은 아무런 쓸모없이 방치되 고 있습니다.

5년 전에 완공됐던 도로의 일부 구간은 이미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입 니다. 전구간이 개통된다 하더라도 다시 공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일부 는 쓰레기 하치장으로, 일부는 대형 트럭 들의 주차장으로 쓰이면서 곳곳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습니다.

주변에는 생활쓰레기 는 기본이고 누군가가 헌차까지 내다 버렸 습니다. 도로개통을 예상하고 주변에 들어 섰던 주유소와 음식점들은 문을 닫아야 할 처지입니다.

<식당주인: 주인 한 서너 번 바뀌었나 봐 요.> <기자: 3년 만에?> <식당주인: 네. 못 하니까요. 여기서 운영 을 못해요. 도저히 할 수가 없어요.> 내년 7월까지는 공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 지만 양천구는 여전히 도로개통을 꺼리고 있습니다.

<양천구 담당 공무원: 우리는 가능하면 공 사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좋은 거죠. 양 천구의 이지역 이기적인 입장에서 본다 면...> 자치단체 간의 이해다툼은 결국 수십억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되고 주민들만 골탕을 먹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기동취재 2000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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