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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빨리 만났으면

◎앵커: 적십자회담 타결소식을 가장 반기는 사람들은 아 무래도 실향민들과 비전향 장기수일 겁니 다. 50년만에 가족상봉을 기다리는 사람들 을 정명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불과 50여 일만 지나면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는 낭보. 지난 50년보다 더 길게만 느 껴지는 시간입니다.

특히 만남의 기회가 꾸준히 이루어질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다 는 사실에 실향민들은 더욱 반가워하고 있 습니다.

<류창순 실향민(황해도 연백군 출신): 면 회소를 설치하는 것을 이 다음에 토의하 자, 그런 것을 합의했다는 말을 듣고 굉장 히 희망을 느꼈습니다. 이제 제도적으로 되고, 지속적으로 될 것이다, 그런 아주 밝 은 희망을 느끼게 됐죠.> 그러나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첫 대상자가 단 100명뿐이라는 사실에 아쉬움이 앞섭니 다.

<공은중 실향민(경기도 개성시): 100명, 200명 이런 것보다도 하루빨리 정말 이것 이 많은 사람이 면회를 할 수 있게끔 만들 어야 되고...> 생사확인이나 편지 왕래 같은 것이 허용되 고, 하루속히 면회소가 설치됐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워 낙 오랜 세월 동안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지 낸 터라 만남이 계속되는 데에 대한 부담 감도 없지는 않습니다.

<류창순(72): 50년 동안 못 만났다는 아쉬 움과 한을 푼다는 기쁨도 한편으로는 있지 만 또 나중에 만난 후의 부작용, 이런 것 도 좀 생각하게 됩니다.> 비전향 장기수들이 모여 사는 서울 봉천동 우리 탕제원도 오는 9월 북으로 송환된다 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90이라는 나이에 고혈압과 중풍을 앓고 있는 유한옥 씨를 비롯해 송환신청을 낸 장기수들 모두 올 추석은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 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습니다.

눈앞에 다 가온 고향방문의 꿈. 이번 방문이 분단의 벽을 허물고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 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SBS 정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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