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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나무용

◎앵커: 한 지방자치단체가 환경도시를 조성한다면서 인도에 심어놓은 가로수들이 오히려 골치거리로 변했 습니다. 가로수를 너무 많이 심는 바람에 3년이 지난 지금 다 자란 나무들을 행인들이 오히려 피해 다녀야 하는 웃지 못할 장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성남시 분당구 매송동에서 판교 톨게이트로 이어지는 10차선 도로. 길 양쪽에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 로 많은 가로수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습니다.

가뜩이나 좁은 인도의 절반 가량을 나무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줄자로 폭을 재봤 습니다.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은 폭이 겨우 1m 정도. 가로수들 때문에 두사람 함께 걷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어떤 곳은 도로의 폭이 채 1m도 되지 않아서 사람들이 오히려 나무를 피 해 다녀야될 정도입니다. 지나는 시민들은 어떻 게 이런 행정이 이루어지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입니다.

<서윤석(성남시 분당구): 차도 양쪽에 모양갖추 기에 급급해 가지고 실제 인도로서의 기능을 거의 못 하는 것 같애요.> <서예리(중학교 1학년): 도로가 넓으니까 나쁜 공기도 많이 나니까 정화시키려고 했는데 생각 이 조금 짧았던 것 같애요.> 성남시가 환경 친화적인 도시를 조성한다며 지 난 97년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심은 나무들 이지만 이제는 골치거리가 됐습니다.

<박충배(성남시 환경녹지계장): 심은 지가 오래 되지 않기 때문에 바로 이식한다든가 하면 말 라 죽을 우려가 있고 그러기 때문에 나무 상태 를 봐 가면서 조치를 하려고 그럽니다.> 이제는 다시 돈을 들여 옮겨심어야 하는 나무 들. 통행불편도 문제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낭비 되는 예산은 도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것 인지 근시안적인 행정에 시민들은 화가 날 뿐 입니다.

SBS 박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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