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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만 골탕

◎앵커: 이달부터 전국의 시외전화 지역번호가 광역단위로 통 합되었습니다. 하지만 통합작업이 졸속으로 추 진되는 바람에 가입자들의 애꿎은 피해가 큽니 다. 기동취재 2000 윤창현 기자가 취재했습니 다.

○기자: 경기도 시흥시의 한 통닭집. 지난 2일, 032였던 시외전 화 지역번호가 031로 통합된 뒤부터 매상이 3 분의 1로 줄었습니다. 배달을 주문해 오는 전화 가 계속 해서 엉뚱한 곳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 문입니다.

<변인수(통닭집 주인): 지금 243-7500 저희 배 달하는 입주자 분들이 전화를 하셨을 경우에는 저희 가게가 기존에 오는데로 그대로 와야 되 는데 그러지 않고 이제 수원으로 넘어가서 가 정집으로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근처의 또 다른 중화요리집. 이곳도 배달주문을 받는 전화 석 대가 모두 엉뚱한 곳으로 연결되 고 있습니다.

<중국집이죠?> <아닙니다.> <어딥니까?> <여기 수원입니다.> <중국음식점 주인: (매상이)70-80%는 줄었어 요. 엊그제는 아예 하나도 장사를 못했으니까 요.> 지역번호 통합 이후 이런 어처구니 없는 피해 를 당하고 있는 전화 가입자는 2700세대. 모두 하나로 통신 가입자들입니다. 지역번호 032를 쓰던 시흥의 하나로 통신 가입자와 0332를 사 용하던 수원의 한국통신 가입자가 지역번호가 통합되면서 같은 전화번호를 갖게 된 것입니다.

시흥의 하나로 통신 가입자들에게 가야 할 전 화가 모두 수원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수원 한국통신 가입자: (시흥의)중국집하고 번 호가 겹치는 바람에 점심부터 저녁까지 계속 전화가 옵니다. > 하나로 통신측은 통합 직전 시흥지역 국번을 503번으로 바꾸었지만 수원 지역에서 예전의 번호를 그대로 쓰고 있어서 변경 안내도 못 하 고 있습니다.

<하나로통신 직원: 국번이 서로 충돌하기 때문 에 안내를 할 수가 없는 거죠.> 중복되는 두 지역의 번호를 모두 바꿔서 혼란 을 막을 수도 있었지만 통신회사 간의 이해다 툼에 가입자들의 불편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하나로통신 직원: 사실할 수 있는 방법이 있 는데 한국통신에서 요청을 들어줘야 됩니다.> <한국통신 직원: 하나로 통신 가입자들이 겹치 지 않게 미리 번호를 바꿨어야죠.> 통신 회사들의 이익만 앞세운 지역번호 졸속통 합. 전화 가입자들만 애꿎은 피해를 당하고 있 습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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