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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조작해 보조금

◎앵커: 기동 취재 2000, 오늘은 멀쩡한 아이들을 장애아동으 로 둔갑시켜 국고 보조금까지 타낸 특수학교 원장을 고발합니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군에 사는 이지선 씨. 이 씨는 얼마전 유 치원에 다니고 있는 6살 짜리 아들 세준이가 장애아동으로 둔갑돼 근처 한 특수학교에 다니 고 있는 것으로 조작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 습니다.

<이지선(피해 유치원생 어머니): 위에 서류철에 우리 부모가 쓴 것처럼 저희 아이는 이러이러 한 장애가 있으니 장애학교에 받아주십시오, 그 러고 도장을 도용해서 찍어놨더라고요.> 멀쩡히 잘 자라고 있는 아이가 마치 중증 장애 가 있는 것처럼 꾸며져 한 특수학교의 학생 명 부에 올라 있는 것입니다.

장애아로 둔갑된 아 동은 특수학교 총 정원 17명 가운데 모두 11명. 이들 11명은 모두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들입니다.

<이채영(피해 유치원생 어머니): 거동도 못 하 고 혼자 밥도 못 먹고 그런 식으로 거의 식물 인간 정도로 애기를 만들어놨다 그러고...> 확인 결과 유치원 원장인 장 모씨와 특수학교 교장인 최 모씨는 부부 사이. 결국 유치원 원장 인 장 씨가 남편 최 씨와 짜고 유치원에 다니 는 아이들 11명의 명단과 주소 등을 넘겨준 것 입니다.

이들은 특수학교에 입학하는 데 필요한 부모 동의서와 병원진단서까지 위조해 교육청 에 보고하는 대담성을 보였습니다.

<서류 위조유치원 원장: 자폐아로 위장하는 경우는 말을 안 한다든가 뭐 그런 얘기로 (서류 를 조작)했던 것 같아요.> 이들이 멀쩡한 아이들을 장애아동으로 둔갑시 켜 국가로부터 타낸 보조금은 매달 2500여 만 원.경기도 교육청은 이 아이들이 진짜 장애가 있는지 기본적인 확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 교육청 직원: (특수학교)에서 신고하지 않으면 일일이 나가서 몇 명이냐 할 수 없죠. 불가능하죠. 나가서 조사하는 것은.> 언제든지 나쁜 마음만 먹으면 쉽게 국고보조금 을 타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국상용(피해 유치원생 아버지): 불쌍한 아이로 인정이 돼 가지고 훌륭한 선생님들 데려다가 교육시키라는 나라에서 좋은 법을 가지고 이름 이 없는 아이들이 가서 교육을 받고 있는 거예 요. 그런 사실이 밝혀지니까 너무 황당무계한 거죠.> 기동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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