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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 안 해요

◎앵커: 이번 상봉행사 때 북에서 내려오는 100사람의 이산가 족 이외에 어머니를 만나게 되는 또 한 사람의 이산가족이 있습니다. 바로 14년 전에 북으로 망명했다가 이번에 북측 단장으로 내려오는 유 미영 씨의 딸입니다. 조성원 기자가 만나 봤습 니다.

○기자: 서울 도곡동에 사는 최순애 씨. 나흘 뒤 서울을 방문 하는 북측 방문단의 단장 유미영 씨가 바로 어 머니입니다.

유미영 단장은 11년 전 사망한 남 편인 최덕신 전 외무장관과 함께 지난 86년 월 북했습니다. 2남 3녀인 유 단장의 자녀들은 부 모의 월북 이후 끊임없는 감시에 시달려야 했 습니다.

<최순애(북측 유미영 단장 딸): 숨어 살았어요. 저희 신분을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숨어 살았 어요. 일체의 연락을 끊고...> 독일에 유학중이던 큰오빠는 지금까지도 고국 땅을 밟지 못 하고 있고, 서울에 사는 둘째 오 빠는 직장을 10번 이상 옮겨 다녀야 했다고 술 회합니다.

형제 자매끼리조차 연락을 끊고 산지 벌써 14년, 그러던 중 어머니가 서울에 온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합니 다.

<최순애(북측 유미영 단장 딸): 한대 맞은 기분 이더라고요. 그랬다가 조금 지나고 나니까 기쁘 고 참 세상 좋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러나 최 씨는 부모님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최순애(북측 유미영 단장 딸): 그렇지는 않아 요. 어머니, 부모님이신데, 뭐 그리 약속하고 밉 겠어요.> 최 씨는 이념의 상처보다 오히려 이산의 아픔 이 더 컸다고 말합니다.

<최순애(북측 유미영 단장 딸): 건강하게, 좀 더 좋은 세상 올 때까지, 건강하게 계셨으면 좋겠어요.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을 때까지.> SBS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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