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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다녀오세요

◎앵커: 지난 2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떠나는 김대 중 대통령에게 가족사진을 전하며 이산가족 상 봉의 성사를 부탁했던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그 할아버지 본인은 이번 방북단에 포함되지 못했 지만 대신 형님이 북한으로 가게 돼 그나마 아 쉬움을 덜게 됐습니다. 이현식 기자가 보도합니 다.

○기자: 잠시 차에서 내려 연도의 시민들에게 답례를 하는 김 대중 대통령에게 한 노인이 빛바랜 사진을 내 보입니다.

<김경회(77세): 가족사진입니다. 한 번 봐 주시 고 꼭 성사시켜 주십시오.> 이 장면의 주인공인 77살 김경회 할아버지는 아쉽게도 이번 방북단에 선정되지 못 했습니다. 대신 82살인 형님 김인회 할아버지가 평안북도 의주에 두고 온 아들과 막내동생을 만나러 가 게 됐습니다.

<김인회(83세):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 도로 기쁩니다.> 아들을 두고 온 한이 결국 병이 돼 김인회 할 아버지는 석달 전 위독한 상태에 빠졌고 가족 들은 장례식장 예약까지 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할아버지를 일으킨 것은 방북단에 포함됐다는 통보였습니다. 기운을 차려서 잘 다녀오시라고 오늘 김경회 할아버지는 형님 가족을 전부 초 대해 점심식사를 대접했습니다.

귀도 잘 들리지 않는 형님을 부축하기 위해서라도 꼭 따라가야 할텐데, 형님편에 보낼 남쪽 가족사진에 설명을 적는 할아버지의 손길에는 하루 빨리 2차 상봉 이 성사돼 직접 동생을 만나러 가고 싶은 절절 한 소원이 담겨 있습니다.

<김경회(83세): 건강히 돌아오세요, 형님. 잘 다 녀오세요, 형님> SBS 이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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