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2차 남북 장관급 회담의 성과를 요약하면 이렇습 니다. 북한은 남한으로부터 식량지원을 받고 남 한은 북한으로부터 군사 당국자 회담을 연다, 이런 약속을 서로 맞바꾸어서 막판 타결을 이 끌어냈습니다. 이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회담의 여러 가지 의제 가운데 남측의 최대 관심 사는 군사적인 신뢰구축 문제였고 북측은 식량 지원 확보였습니다.
회담일정을 하루 연장하며 박재규 장관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뒤에도 비행기 출발시간을 밤 11시까지 세 차례나 늦 추면서 팽팽히 맞서다가 막판에야 극적인 타결 을 봤습니다.
<전금진(북측 수석대표): 쌍방 군사 당국자들의 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에 가지도록 건의한다.> <박재규(남측 수석대표): 북측에 식량을 차관으 로 제공하는 문제를 검토하여 추진한다.> 합의문 발표 직후 전금진 북측 단장은 남쪽 군 사분야 대표인 김종환 중장에게 그간의 어려움 과 만족감을 함축적으로 표시했습니다.
<전금진 단장: 만족하겠지, 뭐. 인제 열성이 대 단해...> <김종환 중장: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서 더 노력하겠습니다.> 박재규 남측 수석대표도 힘들었던 상황을 솔직 하게 털어놨습니다.
<박재규(남측 수석대표): 실은 이 합의 과정에 서 좀 무리한 점도 있었고 또 남측 통일부 장 관이 왕고집쟁이다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제가 고집을 좀 부렸습니다.> 무력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군사 협의채널 마 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이번에는 남측이 벼랑 끝 전술을 폈다는 평가입니다.
SBS 이기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