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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기준 마련 시급

◎앵커: 이번 태풍으로 야외 골프연습장의 철탑 안전문제가 심 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설계나 관리기준도 없고 당국의 감독마저 허술합니다. 이성철 기자 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부 내륙지방에 닥친 이번 태풍 프라피룬의 세기는 사람이 날아갈 수 있을 정도인 초속 30m. 고양 시 풍동과 덕이동에 있는 골프 연습장은 그물 을 떠받쳐 주는 대형 철탑이 단 하나도 남지 않고 전부 무너졌습니다.

철탑이 파손된 곳은 홍성, 인천, 부천 등 전국에 걸쳐 10여 곳에 이 릅니다. 이런 골프연습장들이 대부분 주택가 공 터나 도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 습니다.

철탑 높이가 50m까지 되는 데도 인접 한 시설물까지의 거리가 10m에도 못 미처 가정 집이나 도로, 철길을 덮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을 부녀회장: 너무 좁아요. 좁으니까 안으로 들어가던가 턱도 낮아야 돼요. 너무 높으니 까...> 게다가 녹이 시뻘겋게 쓸거나 용접 상태가 나 쁜 낡은 것들이 많습니다.

<건축 전문가: 저것 보면 전부 용접불량입니다. 99% 는 용접불량이에요.> 골프장 철탑은 촘촘한 그물과 얽혀 있어 바람 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땅속 깊이 견고하 게 설치돼야 하고 철근의 강도도 높아야 하지 만 지금까지 관련법규는 전혀 없었습니다.

<관할구청 직원: 체육시설 업자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거지 어떤 안전기준이나 이런 게 없 어요. 건축법상에는 관리규정이 없어요.> 꺾여버린 철탑 아래서도 영업을 강행하는 업자 들의 자율에 맡기기 보다는 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SBS 이성철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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