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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건강은 뒷전

◎앵커: 신생아 같은 아기들에게 먹이는 젖병은 물의 양을 정 확히 하도록 눈금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 대기업에서 만든 젖병은 끓는 물에 소독하 는 동안 수축이 돼서 젖병에 표시된 수치보다 용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젖병 으로 분유를 먹은 아이는 탈이 날 수밖에 없습 니다. 기동취재 2000, 홍지만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구성면에 사는 주부 28살 고운정 씨는 최근 심 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7개월된 딸아이가 우 유만 먹으면 설사를 하는 것입니다. 설사를 시 작한 지 2달째, 고 씨는 아이의 젖병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고운정(경기도 구성면): 제가 젖병에 담긴 물 을 우연히 다른 젖병에 옮겨봤는데요. 처음에는 200밀리리터를 담았던 물이 180밀리리터로 옮 겨지더라고요.> 지금까지 계속 기준보다 적은 양의 물로 분유 를 먹인 것입니다. 이 젖병을 만든 코오롱제약 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놀랍게도 코오롱측은 젖 병이 수축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코오롱제약 마케팅팀: 물이 좀 적은 상태라든 지, 옛날 플라스틱 병 삶듯 삶으면(젖병에) 수 축이나 변형이 일어납니다.> 문제의 젖병입니다. 실제로 규정된 소독시간 1 분보다 초과할 경우 수축이 일어나고 이런 식 으로 수십번 반복해 소독하면 10% 이상 용량 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호르몬 이 없는 신소재를 개발해 젖병을 만들었지만 재질이 수축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제 품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문제는 아이의 건강입 니다.

물이 적어 분유가 진해질 경우 설사의 원 인이 되고 심지어는 소아비만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김효신(세란병원 소아과장): 아무래도 진한 분 유를 먹이게 되면 장내에서 수분을 많이 빨아 들이게 되니까 변의 양이 많아져서 설사를 할 수도 있구요. 또 이것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반 대의 경우 소아비만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하루에도 7, 8번씩 수유 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코오롱제약은 불만 을 터뜨리는 소비자들에게만 교환을 해 주고 있을 뿐입니다. 또 문제 젖병의 판매를 중지하 거나 제품을 리콜할 계획도 전혀 없다고 밝혔 습니다.

<코오롱제약 마케팅팀: 사용상의 설명서 대로 만 쓰면, 그래도 약간의 변형의 우려는 있지 만... 그래도 당분간은 이 재질로 갈 수밖에 없 는 상황입니다.> 불완전한 제품을 신제품이라는 이름으로 판매 하고 문제를 발견하고도 뒷짐만 지고 있는 기 업. 땅에 떨어진 상도의를 실감케 합니다.

기동 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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