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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이의 달맞이

◎앵커: 지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복제 송아지, 영롱이 기억하실 겁니다. 이 영롱이가 어느 새 어미가 돼서 쌍둥이를 가졌는데 또 다 른 생명공학의 개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공항 진 기자입니다.

○기자: 젖소와 한우가 사이좋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유난히 건강해 보이는 젖소가 우리나라 최초의 복제젖 소인 영롱이입니다. 태어날 당시의 귀여운 모습 은 찾아볼 수 없이 커버렸습니다. 어엿한 어미 소로 성장한 영롱이의 배 속에는 두 마리의 송 아지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한 마리는 육질이 뛰어난 수퍼 한우고 또 한 마리는 젖생 산량을 3배나 늘린 초우량 젖소입니다. 초우량 젖소는 자연교배 방법으로 임신했고, 수퍼한우 는 이 축사에서 영롱이처럼 정자없이 복제된 수정란을 이용해 임신에 성공한 것입니다.

<우측에는 젖소가 들어있고 좌측에는 한우가 들어있어요.> 복제된 생물체가 이렇게 두 가지 방법으로 임 신에 성공한 것은 세계 최초입니다.

<황우석(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생명공학기술 에 의해서 탄생된 생명체가 자연계에 있는 생 명과 똑같은 과정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과학 적으로 입증하는 의미가 있겠습니다.> 긴 위생장갑을 낀 손을 영롱이의 배 속에 넣어 이 소중한 생명체의 발육상태를 점검합니다.

<좌측 자궁을 만져봐> <말캉말캉하지?> <네.> 숨쉬는 생명체를 다루는 만큼 생명공학 연구는 일단 착수하면 중단할 수가 없습니다. 연구팀은 집에도 가지 못하고 영롱이와 함께 추석을 맞 아야 합니다. 추석 분위기를 내느라고 떡도 먹 어보지만 특히 신혼인 연구원은 혼자 있는 남 편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송길영(연구원): 추석 전날인데 가지도 못하고 도와주지도 못하고 해서 미안해.> 이런 정성이 모아져 내년 1월이면 영롱이는 수 퍼한우와 초우량 젖소를 낳게 됩니다. 한가위를 맞는 밤은 깊어가지만 연구실의 불은 꺼질 줄 을 모릅니다.

SBS 공항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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