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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은 먹었는지

◎앵커: 가족들이 함께 하는 추석날, 이산가족들은 만날 수 없 는 혈육 생각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지난달 50 년 만에 상봉의 기회를 가졌던 이산가족들도 이번 추석맞이가 남달랐습니다. 양만희 기자입 니다.

○기자: 세상을 떠난 줄로만 알았던 아들 현석 씨와 지난 달 감격스러운 상봉을 했던 김남식 할아버지 가족. 50년이라는 세월은 중학생 아들을 어느 덧 할 아버지로 만들어버렸고 3박 4일의 상봉일정은 세월의 벽을 무너뜨리기에는 너무나도 짧았습 니다.

아들을 만나고 난 뒤 처음 맞는 명절이라 가족들의 대화는 단연 현석 씨에 관한 것입니 다. 현석 씨를 유달리 그리워하다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난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김현내 씨.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동생 현석 씨가 목놓아 울던 생각이 떠올라서 가슴 이 벅차오릅니다.

<김현례(68, 김현석 씨 누나): 얘가 어머니 산 소에서 흙을 가지고 갔어요. 그러니까 얘도 지 금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식과 손주까지 모두 16명이라는 형님 가족은 이번 추석에 송편이라도 먹었는지 한 번도 못 본 조카들이지만 마음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김현기(60, 김현석 씨 동생): 혈육이라는 것은 절실이 느낀 거니까 이건 뭐, 50년이 아니라 100년을 떼어 놓아도 혈육은 느꼈습니다> 벌써 80살이 훨씬 넘은 데다 현석끼를 만난 뒤 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 김남식 할아버지. 아직 아쉬은 상봉조차 하지 못한 이산가족들이 많은 터라 다시 만나게 해 달라는 말이 차마 나오지는 않지만 생전에 남과 북에 있는 모든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차례라도 한 번 같이 지 내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SBS 양 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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