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스가 가득찬 LPG 통이 주택가 무허가 저장소나 길 거리에 방치되고 있습니다마는 어떤 단속이나 제재가 없어서 또 다른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유영수 기자가 취재했 습니다.
○기자: 한밤중 서울 종암동 주택가에 있는 한 LPG 판매업체 의 사무실. LPG통을 가득 실은 화물차들이 주 차장을 메우고 있습니다. 이곳은 주택가로 가스 저장소가 들어설 수 없는 곳, 한 가스통의 밸브 를 열어봤습니다. 가스가 거세게 분출돼 나옵니 다. 나머지 가스통들도 대부분 가스가 가득 찼 다는 봉인표시가 돼 있습니다. 폭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가스통을 관리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주민: 잠을 못 자죠, 날마다 창문 열어놓고 보 고 그러죠.> <주민: 터졌다 해봐요. 그걸 누가 보장합니까? 국가에서 보장해 준다는 조언 있으면 살겠어 요.> 다음 날 사무실을 다시 찾았습니다. 업자는 모 두 빈통이라며 딱 잡아뗍니다.
<가스판매업자: 가스가 든 LPG통을 둘 수 없 죠. 요즘 말도 많은데. 실량을 실어놓은 저장창 고가 있는데 왜 가스통을 여기에 둡니까?> 허가 받았다는 가스통 저장소는 과연 제대로 관 리되고 있는지 찾아가 봤습니다. 엉망이기는 마 찬가지입니다. 가스가 가득찬 통들이 저장소가 아닌 골목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차가 다니는 길에도 100여 개가 넘는 통들이 위험스 럽게 놓여있습니다.
<주민: 애들도 위험해서 이리로 사람들이 차 갖 고 올라고 하지도 않아요. 겁난다고 돌아가 고...> 판매업자는 뒤늦게 잘못을 시인합니다.
<가스 판매업자: 죄송합니다. 이젠 통을 밖에 안 내놓겠습니다.> 현행법은 폭발 위험성 때문에 가스를 반드시 일 정한 저장소에 보관해 철저히 관리하도록 규정 해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곳 모두 구청 이나 가스안전공사로부터 1년 가까이 큰 제재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성북구청 담당자: 야간단속을 안했기 때문에 정확히 몰랐습니다. 위반사실이 있으면 저희가 묵인하겠습니까?> 무신경한 가스업자에 안일한 행정당국, 또 다른 대형사고의 불씨가 되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기 동취재 2000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