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대학입시를 앞두고 값비싼 중고 현악기를 찾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런 점을 노려서 중고악기 를 헐값에 밀수한 뒤 명품이라고 속여 비싸게 팔아온 업자들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한 현악기 상점입니다. 입시철을 앞 두고 학생들이 많이 찾는 중고 현악기들이 진열 돼 있습니다. 잘 길들여진 중고 악기는 소리가 중후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 입니다.
<악기사: 입시 앞두고는 중고(올드)악기만 찾아 요.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죠.> 검찰에 적발된 악기상 박 모씨 등은 바로 이런 점을 노렸습니다. 이들은 해외에서 값싼 중고 악기를 사들여와 스트라디바리나 갈리아노 같은 가짜 유명상표를 붙인 뒤 해외명품이라고 속여 팔았습니다. 바이올린 한 개에 보통 4, 5000만 원, 모두 15억원어치를 유통시켰습니다.
이들은 또 100년 이상된 악기의 경우 관세가 면제된다 는 점을 악용해 100년 이상 됐다는 위조 감정서 를 붙여 면세혜택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 짜 중고 악기들은 유명 대학 교수와 레슨 강사 들을 통해 학생들에게 비싼 값에 팔려나갔습니 다.
<박상옥 외사부장(서울지검): 이들 악기에 대한 공인 감정기관이 없는 관계로 악기의 진위를 확 인할 수 없는 그러한 실태입니다.> 서울지검 외사부는 이런 수법으로 악기를 팔아 온 혐의로 39살 박 모씨 등 업자 6명을 구속하 고 이들로부터 1700만원을 받고 학생들을 소개 해 준 대학 교수 P모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 했습니다.
SBS 김경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