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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인생

오늘 두 전직 대통령과 함께 특별사면된 장세동 전 안기부장은 '5공의 핵심'이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심복'으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5공시절의 '업'이 역사의 심판대에 오르자전씨와 함께 몰락의 길을 걸어 세차례나 수감생활을 해야 했던 장씨의 그림자 인생, 박성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12.12와 5.18 사건과 관련해반란 중요임무 종사죄로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장세동씨는오늘 신병 치료를 위해 입원중이던 병원에서 사면복권 통보를 받았습니다. 장세동씨는 초급 장교 시절 전 두환 씨와 첫 인연을 맺은 이래5공시절 청와대 경호실장으로, 또 안기부장으로승승장구한 측근 중의 측근입니다.

지난 88년 5공비리 청문회땐 "사나이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친다"는 봉건적 주군론을 펼쳐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장씨의 그림자 인생은권부의 핵심에서 물러나 몰락의 길을 걸으면서도 계속됐습니다.

장씨는 지난 89년 5공비리 수사 당시"일해재단 영빈관 건축은 전적으로 자기가 주도한 것"이라고 버텨불똥이 전씨에게 튀는 것을 막았습니다. 이어 지난 93년 이른바 통일민주당 창당방해 사건으로또다시 구속됐다 출감한 뒤에는 전씨에게 "휴가 잘 다녀왔다"고 인사를 해 화제가 됐습니다.

장씨는 2. 12 , 5.18 사건이 심판대에 올라지난해 초 세번째로 구속될 때도 변함없는 충성심을 과시했습니다. 이 때문에 배신과 변절이 다반사인 정치판에 식상한 일부 국민들은 무지막지한 군사 독재의 첨병이었던 그를 의리의 화신으로 화제에 올리는 아이러니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입원해있던 경희대 병원에서 사면 복권 통보를 받은 장씨는 오늘도 전씨 소식을 더 궁금해 했습니다.

장씨는 앞으로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먼저 어른을 찾아뵙고 결정하겠다"며여전히 전씨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했습니다. 에스 비 에스 박성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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